우테코에 들어간 이후 미션을 수행하느라 바빠서 글 쓸 엄두를 못 냈네요...
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미션 등장
우테코의 프리코스와 마찬가지로, 본과정 역시 대부분의 교육과정은 여러 개의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우테코 첫날부터 미션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그 미션은 요구사항이 주어지면 코드를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 한 연극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연극!?
코딩 부트캠프에서 연극이라니 전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우테코에서 연극 미션을 주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 아이스 브레이킹 -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에,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일
-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처음 맞는 팀 프로젝트
- 우아한테크코스가 다루는 것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 소프트 스킬 증진
-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
막막하게 느껴졌던 연극 미션
연극 미션을 처음 받았을 때, 처음으로 느꼈던 감정은 "막막함" 이었습니다. 그래도 첫 주는 적응기간으로, 간단한 미션 하나만 주어질 줄 알았거든요. 연극 미션이 제공됨과 동시에 페어 프로그래밍을 해야 했고, 테코톡 공지도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첫 주부터 할 게 정말 많다는 걸 느꼈고, 역시 우테코는 우테코구나... 란 걸 느꼈습니다.
주제 정하기, 그리고 연극 연습
소재 정하기
연극 미션을 진행하기 위해 연극 조가 편성되었는데요, 저는 루루, 라잇, 우코, 푸만능, 고니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연극 소재는 개발 관련이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이 있었는데요, 제가 슬랙 조 채널에 들어갈 즈음에는 이미 다양한 주제가 나와 있었습니다. 이 주제들 중에는 ChatGPT도 있었는데, 저는 문득 ChatGPT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 중 ChatGPT가 욕설을 잘 구분하는지 궁금해서 온갖 우회 방법을 써서 욕설을 시켜 본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욕설이라는 것을 눈치챘으며, 욕설을 했더라도 계속해서 욕설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비방의 목적으로 채팅을 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을 추가로 넣는 등 방어를 정말 잘 해냈던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주제 선정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제 이야기를 적어 보았는데, 그게 정말로 연극의 주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에나.
배역 정하기
연극의 배역은 아래와 같이 맡았습니다.
- 우코, 라잇 - ChatGPT를 이용하는 사용자.
- 루루, 고니 - 검댕이: ChatGPT의 생각을 대사 없이 몸짓으로 표현해 주는 역할입니다.
- 푸만능 - 연극에 사용할 영상을 관리. 사용자들의 대사는 사전에 녹음된 음성이 나왔고, ChatGPT가 치는 대사의 채팅창이 적절한 타이밍에 영상에 송출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소재를 제공한 저는 ChatGPT 역할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국어책 읽듯이 대사를 읽으려고 생각했는데, 음을 하나로 통일해서 말하는 게 괜찮겠다는 피드백을 수용해 음을 하나로 통일해 기계처럼 대사를 읽었습니다. 그냥 리그 오브 레전드의 블리츠크랭크처럼 대사를 읽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극 준비하기
연극 준비는 회의실을 예약한 후, 연극 조원들이 다같이 모여 구상 및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 의견을 내면서, 노션에 시나리오를 기록했습니다.
- 연극에 사용할 효과음, 영상, PPT를 준비했습니다.
- 소품도 준비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제한되어 있어서, 스케치북과 매직을 이용해서 준비했어요. 라잇이 스케치를 하고, 푸만능이 색칠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엄청난 걸작이 나왔네요...!
대망의 연극날
우테코 연극은 2월 1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었어요. 총 12개의 조가 연극을 진행했어요. 슬랙의 채팅방을 무대 옆에 모니터로 띄워 놓으셨는데,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재치 있는 주제를 사용한 연극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여기에 적어 보고자 해요.
-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대신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를 주문하는 컨셉의 가게에서 까다로운 손님이 등장해서 온갖 전문용어를 빠르게 말하면서 어려운 주문을 하는 장면
- 사람 대신 인터넷 브라우저들을 상대로 토크쇼를 진행하는 연극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느리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대답만 몇 분가량 늦은 점
긴장하면 어쩌지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재밌는 연극들을 보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져 큰 실수 없이 연극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주셔서, 저도 제 배역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소리도 안 들리더라고요...)
후기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다가왔던 미션이었고, 연극 외에도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피곤했습니다. 연극 도중 웃음 포인트에서 관중이 웃지 않아 갑분싸가 되지는 않을까, 웃음을 참는 데 실패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다행히도 조원들이 연극을 잘 이끌어주셨고, 각자의 역할을 정말 잘 수행해 주셨습니다. 제가 연극의 주연이기는 했지만 조원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조원들 덕분에 위기라고 생각했던 미션을 웃으면서 재밌게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테코에 처음 온 후 며칠 동안은 오랫동안 대화하고 회의해야 하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어색했고 자주 긴장하곤 했는데, 연극이 끝나니 이런 어색함이 어느 정소 해소되었고, 좋은 동료분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연극 한 번에 모든 어색함이 해소되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죠? 저는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잘 못 하고, 아직 우테코에는 알고 지내는 크루들보다는 모르는 크루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도 우테코에 적응하는 데는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번의 페어 프로그래밍이 있고, 대화할 기회는 충분하니 많은 분들과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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